<약국개국 강의 > 7편 - 사공이 많으면 약국이 산으로 간다

자, 여기까지 잘 읽으신 분이라면 내가 원하는 약국의 구체적인 조건과 리스크를 설정하셨을 겁니다. 

안읽으신 분들은 앞의 글을 다 읽고 이번편을 보시길 바랍니다. 

다 보셨다는 가정하에 글을 쓸거라서요!

​

​​

뜬금없이 사공이라니, 여기서 말하는 사공이 뭘까요? 

여기서 말하는 사공이란 ‘주변 지인약사들’입니다. 

​

초보약사때는 약국을 잘 볼 줄 모르니까 주변에 지인약사들한테 엄청 물어봅니다. 

저는 진짜 연락하고 지내는 동기들한테 다 물어봤던 것 같아요. 

​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시간이 지나서 연차가 쌓이고 돌아보니까

그게 어쩌면 악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게 왜 악수가 될 수 있냐’ 하면 사람마다 관점이 모두 다르잖아요? 

​

제 경험상 주변에서 그 약국 진짜 괜찮다 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의 심리가 내가 괜찮다고 해서 그사람이 그 약국을 인수했는데 

뭔가 문제가 생기면 괜히 죄진것 같고 나 때문인것 같고 그렇잖아요? 

​

내가 뭔가 책임져야할 것 같고.. 꼭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거의 보수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괜찮긴 한거 같은데..’ 정도가 가장 긍정적인 표현이였던 것 같습니다.

​

이사람은 A라는 부분을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은 또 다른 B라는 부분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약국과는 멀어져갔던 것 같습니다. 

​

사람마다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르니까

당연히 각자의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겠죠. 

그런 얘기들을 듣다보면 이것도 별로고 저것도 별로인 것 같겠죠?!

​

​

또한 물어보는 지인약사가 약국을 운영중이라면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이나 

자기가 약국을 구할때의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면 지금 권리금 시세에 대해서 둔감할 수 밖에 없기에 

자신이 옛날에 약국을 구할때 권리금 시세를 생각하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러면 당연히 지금 시세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고 권리금이 비싸보이게 되겠죠. 

당연히 '너무 비싼것 같은데' 라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

​

​

​

​

저는 첫 약국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거의 물어보지 않고 

앞에서 말씀드렸던 저만의 기준들을 만들었고 그것을 가지고 거의 혼자서 결정을 했습니다. 

​

두번째 약국과 세번째 약국을 옮길때도 그 약국의 조건에 대해서 들었던 두세명도 

좋다라고 했던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

‘나쁘지 않은 것 같긴한데 조금 더 생각해봐라’ 정도가 긍정적인 표현이였죠. 

​

그러나 저는 제가 생각하는 조건에 맞아서 지인들의 말을 무시하고 

단기간에 인수했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약국생활을 하였고 

'정말 선택을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

​

​

자신만의 약국을 보는 기준이 없다면 이사람말에 흔들리고 

저사람말에 흔들리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왜 자신이 원하는 약국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그려두는게 중요한지 아시겠죠?! 

자기가 약국을 분석할 줄 알고, 자신이 원하는 약국을 조건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분석과 자신을 기준을 가지고 선택을 하면 되니 여러사람에게 물어볼 이유도 없습니다. 

자기가 세운 기준에 맞으면 과감하게 하면 되고 아니면 안하면 됩니다. 

​

​

​

여러사람에게 물어볼수록 더 헷갈리고 보수적으로 되기만 할것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좀 특별한 리스크가 있다면 여려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좋겠지만 

딱히 그런게 없다면 한두사람 정도는 의견차 한번 들어볼 수 있지만 

너무 여러사람에게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인지하고 계셨으면 합니다!

​

​

​

이상으로 마치고 다음편 7편 근무약사와 비교하지말라 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