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개국 강의 > 6편. 리스크의 함정에 빠지지 말것

이건 과거의 제가 빠졌던 함정이기도 합니다.
약사님들께서는 현명하시니 이런 리스크에 빠지시진 않겠지만 한 번 읽어두시면 추후에 분명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손실회피편향이라는게 존재합니다.

손실회피편향이란 1억을 벌때와 1억을 잃을때, 잃어버리는 것의 상실감이 2배이상 크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손실에 대해 매우 크게 생각하게 됩니다.

투자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심리인데요,
저는 이를 약국매매에 대입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딱 떨어지진 않지만요






우리가 약국을 매수할때 리스크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실제 돈을 날리는 리스크 vs 기회비용의 리스크


실제 돈을 날리는 가장 큰 리스크는 2가지가 있겠죠



1. 권리금 : 권리금의 경우, 내가 리스크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x억 전체를 날릴수도 있고, x억의 일부라도 날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약사님들께서 가장 크게 생각하시는 리스크가 권리금이실겁니다. 팩트도 그렇구요.

2. 월세 : 월세도 내가 리스크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매달 고정비용으로 몇 백만원씩 나가야하니 매수약사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두번째로 큰 리스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것들은 실제로 내가 자칫하면 날릴 수 있는 비용들입니다.
보통 약사님들께서 리스크로 느끼시는 가장 큰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손실회피편향을 매우 강하게 자극합니다.





이런 리스크들은 약사님들께서 저보다도 훨씬 사려깊게 고려하시는 것들이니 더 이상 말할 부분이 없을 것 같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기회비용의 리스크 입니다.


제가 처음에 신규약국을 차릴 때, 이 기회비용의 리스크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됬던 것 같습니다.






신규약국의 경우, 만약에 잘 안되더라도 실제로 내가 날릴 수 있는 금액 자체는 적습니다.
물론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로컬 약국으로 예를 들면 최대 5천만원 미만일 것입니다.

이게 눈에 보이는 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날리는 금액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손실회피편향이 크게 자극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기회비용입니다.
이 리스크는 실제로 내가 잃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손실회피편향을 크게 자극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내가 1억을 잃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권리금 1억을 날리는 것만큼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실회피편향이 자극되지 않으니까요!



그 약국에서 어느정도 수익이 올라오는지, 얼마나 오랜기간 있는지에 따라서 기회비용이 다르겠지만
내가 평균적인 약국을 운영할때의 수익을 감안해서 생각해보면 내가 실제로 날리는 비용보다 기회비용이 훨씬 더 클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므로 손실회피편향이 자극되지 않기에 체감이 훨씬 적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신규약국을 망하고 다른 약국을 인수했을 때, 저는 날린돈이 적어서 크게 손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비용을 감안하니까 엄청나게 크게 손해를 봤구나 하는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날린돈은 3천 안팎인데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니까 거의 1억 가까이 손해를 본게 되더라구요..



신규약국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처방이 좀 올라오기까지 어느정도 기간이 걸릴지, 그동안 나에게 발생하는 손해는 어느정도인지,
만약에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때 총 손해는 어느정도 발생할지. 보이지 않는 리스크들에 대해서 여러각도에서 확률적으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약사님들께 이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들 눈에 보이는 권리금이나 월세 같은 리스크는 잘 측정하시니 저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측정하시리라 생각하구요,
내 손실회피편향을 자극하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도 이성적으로 잘 고려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다음편 ‘근무약사와 비교하지말라’ 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